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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에만 열려요 – 봄 한정 고택 개방 리스트

by redsnow 2025. 4. 1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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봄이 되면, 열리는 건 꽃만이 아닙니다.
평소엔 문을 꼭 닫고 있던 고택과 문화재들도 이 시기에만 잠깐, 살며시 문을 엽니다.
그 문틈 사이로 시간의 향기와 바람이 함께 들어옵니다.

이번 글에서는 ‘봄에만 잠시 개방되는 특별한 문화유산’들을 소개합니다.
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기에,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순간들입니다.


1. 서울 북촌 윤보선 고택 – 대통령의 봄 마당

윤보선 전 대통령이 살았던 이 고택은 평소엔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지만,
봄철 고궁문화제 기간에 맞춰 일부 마당이 개방됩니다.

고즈넉한 안채와 봄꽃이 어우러진 마당, 그리고 돌담길 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.
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깊은 고요를 느낄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.

  • 개방 기간: 4월 중순 ~ 5월 초 (고궁문화제와 연계)
  • 위치: 서울 종로구 삼청동
  • 참고: 문화재청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요

2. 안동 고성 이 씨 탑동파 종택 – 400년 된 시간의 마루

안동 하회마을에 가면 외관만 볼 수 있는 고택이 많지만,
‘택당종택’은 봄과 가을, 연 2회만 내부 일부가 공개됩니다.
이 시기엔 고택 해설사와 함께 마루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.

  • 개방 기간: 4월 중순~5월 (지역 축제와 연계)
  • 위치: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
  • 참고: 하회마을 홈페이지 공지 참고

3. 양동마을 서백당 – 양반가의 봄 풍경

경주 양동마을에 있는 ‘서백당’은 보물 제442호로 지정된 고택이지만,
일반 관람은 제한적입니다. 다만 봄철 지역 행사나 문화재 행사에 맞춰 일시 개방되며,
운이 좋으면 마당에서 전통 혼례나 국악공연도 만날 수 있습니다.

  • 개방 시기: 4월 말 ~ 5월 초
  • 위치: 경북 경주시 강동면
  • : 양동마을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 하루 코스로도 훌륭해요

4. 담양 명옥헌 원림 – 봄날의 비밀정원

원림(園林)은 조선시대 고급 별장 같은 공간입니다.
‘명옥헌 원림’은 담양에서 가장 오래된 정자와 연못이 있는 고택형 문화재인데,
봄철에만 일부 공간이 개방되어 산책이 가능합니다.

여기선 꽃보다 ‘그림자’가 아름답습니다.
물 위에 비친 고목과 정자의 실루엣, 그 고요한 풍경이 봄을 더욱 선명하게 해 줍니다.

  • 개방 시기: 4월 ~ 5월 주말 및 공휴일 한정
  • 위치: 전남 담양군 고서면

5. 전주 최명희 문학관 내 고택 – 문학과 봄의 교차점

소설 『혼불』의 작가 최명희의 생가터 근처 고택이
전주한옥마을 축제 기간 동안만 전시 공간으로 개방됩니다.
따뜻한 봄 햇살 아래 마루에 앉아 『혼불』의 문장을 읊는 시간은, 여행 그 이상의 경험이 됩니다.

  • 개방 기간: 5월 초 (전주한옥마을 축제 연계)
  • 위치: 전북 전주시 완산구

#봄,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곳들

문화유산은 원래부터 조용하고 묵직하지만,
그중에서도 ‘지금만 볼 수 있는 유산’은 또 다른 울림을 줍니다.
그 울림을 따라 우리는 잠시 시간을 거슬러 걷게 되죠.

올봄, 조용한 문 하나가 열리는 그 순간을 만나보세요.
그 문 안에는 계절보다 더 따뜻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