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숨결 풍경] 3. 익산, 알고 보니 꽤 괜찮은 도시 – 무심코 지나쳤던 그곳의 반전

서울에서 KTX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반쯤 달리다 보면, ‘익산’이라는 이름이 슬쩍 지나갑니다.
전주나 군산은 떠올라도 익산은 왠지 익숙하지 않은 도시죠. 사실 저도 그랬어요.
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사진 한 장, 그리고 시작된 작은 호기심.

“여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고?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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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륵사지

익산은 한때 백제 무왕이 잠시 도읍으로 삼았던 도시였습니다.
전주의 풍성함도, 군산의 근대 감성도 없지만, 이곳엔 고요한 힘이 있더라고요.

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미륵사지.
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석탑이 아직도 그 자리에 우직하게 서 있습니다.
그 탑은 백제의 정교한 기술을 그대로 품고 있었고,
주변엔 터만 남은 절터가 고요하게 시간을 품고 있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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왕궁리유적

조금 떨어진 곳에는 왕궁리 유적이 있어요.
이곳은 백제가 마지막으로 꿈꿨던 또 하나의 수도였다고 하네요.
오 층 석탑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, 주변의 궁터와 해자는 백제의 야망을 상상하게 합니다.

이 두 곳 덕분에 익산은 2015년,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가 되었습니다.
생각보다 대단한 도시 아닌가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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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석박물관

익산에는 진짜 보석 이야기도 있어요.
국내 최대 보석 산업단지를 가진 도시답게, 보석박물관이 아주 인상적입니다.

세계 곳곳에서 온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고,
직접 반지를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도 있어요.
은근히 커플들이 많이 찾는 데이트 코스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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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도소세트장

조금 특이한 장소도 있죠. 바로 교도소세트장.
드라마 <슬기로운 감빵생활>, 영화 <7번 방의 선물>의 촬영지예요.

진짜 교도소처럼 생겼지만 관광객을 위한 세트장이랍니다.
묘하게 독특한 분위기라 사진 찍기에도 좋고, 묘하게 오래 기억에 남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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웅포 곰개나루

익산의 하루 끝은 곰개나루에서 마무리해 보세요.
금강 너머로 퍼지는 노을을 보고 있으면
익산이라는 도시가 조금은 낯설지 않게 느껴집니다.
조용하고, 따뜻하고,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라는 걸 그제야 실감하게 되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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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 여행지는 여기다, 익산

 

 

전주처럼 북적이지 않고,
군산처럼 화려하진 않지만,
익산은 느리게 걷고, 깊게 보는 여행에 어울리는 도시입니다.

생각 없이 스쳐 지나칠 수 있는 곳,
하지만 알고 보면 꽤 괜찮은, 그런 도시가 익산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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